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도 중국과 러시아가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중국 세관총서를 바탕으로 경제조사회사 CEIC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올 4월 북한에서 수입한 철광석은 2026만 달러(약 227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4.4배로 늘었다. 신문은 “철광석 수입액은 월별 변동이 크지만 올 1월 이후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배를 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3월 대북 제재결의를 통해 민생용을 제외한 북한의 철광석 수입을 금지했다. 신문은 “중국 세관당국이 민생 명목으로 수입량 증가를 묵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석탄 수출길이 막히면서 외화벌이가 시급한 북한이 석탄 대신 철광석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국의 북한산 철광석 수입액은 석탄 수입액의 10% 남짓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체 수입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탄에 대해 중국 정부가 금수조치를 내린 후 전체 수입액은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2%, 4월에는 41%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는 더 노골적이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북한과의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석유 등 에너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북 수출은 3141만 달러(약 352억 원)로 133%나 늘었다. 신문은 서방 외교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실제로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연간 수십만 톤의 석유제품이 북한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5월에는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정기항로도 생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국제경제포럼 토론에서 “작은 나라들이 독립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가지는 것 이외의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을 옹호했다. 신문은 “북한은 5월에 3주 연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제재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자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더 강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