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처음으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뚫렸다. 7일(현지 시간) 오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의회 의사당과 이 나라 국부로 추앙받는 아야톨라 호메이니 묘역에서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총 12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BBC와 이란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 직후 IS는 공식 선전매체인 아마끄통신을 통해 “IS 전사들이 테헤란 의회와 호메이니 무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의사당 안에서 촬영됐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남성의 모습과 “신에게 감사한다”고 외치는 테러범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란 정부는 3차 공격을 계획하고 있던 일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이 IS 퇴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중동 정세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AK-47소총 등으로 무장한 테러범 4명이 의회 건물 안으로 진입해 총기를 난사했고 이 중 한 명이 자폭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약 30분 뒤 의사당에서 남쪽으로 20km가량 떨어진 호메이니 묘역에서도 공격이 시작됐다. 테러범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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