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일 카타르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또 카타르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 놨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 이슬람 국가는 “카타르가 적대세력인 이란과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외교 단절을 선언하고 육상과 해상의 수송로를 차단했다. 인접 국경이 완전히 막혀 섬처럼 고립된 카타르는 사재기 열풍에 몸살을 앓는 등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S&P는 “역내 무역이 줄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 수요가 줄어 해외자금이 빠져나가면 기업이 타격을 받아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타르 증시는 지난 사흘간 9.7%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걸프 지역 국가와의 외교적 마찰로 카타르에서 해외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리얄화 가치가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리얄-달러 환율은 3.6526리얄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카타르 중앙은행은 고정환율제(달러당 3.64리얄)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 수준에서 약간의 변동성만 허용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와의 단교 조치에 나선 이슬람 국가들이 국교 정상화를 위한 10대 요구사항을 카타르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이란과의 단교, 알자지라 방송에 대한 통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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