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않고 청문회 본 ‘월급 루팡’ 손실 3조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0일 03시 00분


코미에 쏠린 눈… 시청률 18% 추정
CBS-폭스는 광고없이 방송 파격

8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인의 눈을 빼앗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 TV 중계는 수많은 ‘월급 루팡’(일 안 하고 월급만 받아가는 사람)을 양산했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청문회로 대략 33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문회 시청률이 각각 25%와 10%였던 워터게이트와 이란-콘트라 스캔들 청문회의 중간 수준(18%)이라고 가정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산정한 미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63달러), 청문회 시간(약 2시간), 고용인구 비율을 곱하면 33억 달러가 나온다.

일부 주요 방송사는 광고도 붙이지 않은 채 청문회를 방송했다. 인디펜던트지는 CBS와 폭스뉴스가 광고 없이 2시간 반가량의 청문회를 방송한 것은 “청문회가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졌는지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이 가장 격하게 반응했던 청문회 순간의 주인공은 코미도,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도 아닌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었다. 매케인은 코미를 ‘대통령’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e메일 스캔들 수사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동일선상으로 두며 “왜 (전자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후자에 대해선) 결론을 아직 못 내렸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코미#트럼프#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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