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USA 된 과학자 카이라 매컬러 “수학-과학 중요성 알리려 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카이라 매컬러 “어린이에게 도움 줄것”

“당신이 내 과학 선생님이었으면 수업시간에 정말 집중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을 텐데….”

지난달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한 심사위원은 이날 1등으로 뽑힌 ‘미스 워싱턴DC’ 출신 카이라 매컬러 씨(26·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매컬러 씨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방사능화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연방정부 핵규제위원회(NRC)에서 근무해 온 과학자이기 때문. 당시 미 언론들은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출신이 미스 USA가 됐다. 미인대회에 대한 고정관념이 또 한 번 깨졌다”고 보도했다.

13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을 방문한 매컬러 씨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브라이언파크에서 출발하는 2층 관광버스에서 미디어 행사를 가졌다. 그는 “다른 나라 미인들과 구분되는 미국만의 미(美)에 대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굳이 (그 특징을) 찾는다면 ‘다양성의 미’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민자의 나라’답게 수많은 인종과 민족이 미국이란 ‘용광로’ 안에 녹아 있고, 그런 특징이 아름다움을 대한 기준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해군에서 근무한 어머니를 따라 어린 시절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고 출생지도 미국이 아니라 이탈리아 나폴리. 그는 미인대회 때 ‘흑인 고유의 곱슬머리’를 펴지 않고 그대로 출전해 “또 하나의 관행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자인 그가 미인대회에 나간 가장 큰 동기는 “많은 어린이에게 수학과 과학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카이라 매컬러#미스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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