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내통 의혹은 끔찍한 거짓말”… 美법무, 상원 청문회서 강력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세션스, 러 대사 만남 “기억없다”… 트럼프-코미 독대 “문제없어” 주장
中 안방보험 회장 전격 체포설
덩샤오핑 외손녀사위… 美투자 활발, “자본유출 우려한 손보기”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13일 러시아 측과의 내통 의혹에 대해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관련 인사들과 어떤 형태로든 (대선) 개입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의 중심에 있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세 차례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 만찬 때 자신을 포함해 참모들을 내보낸 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만 독대한 데 대해서도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며 “코미는 (지금까지 나에게) 그 만남이 부적절했다는 세부적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책임자인 로버트 뮬러 특검 해임설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뮬러 특검을 오래 알아왔고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그의 맏사위이자 정권 핵심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비밀리에 접촉해 투자 거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 중국 안방(安邦)보험 회장이 중국 당국에 전격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 잡지 차이징(財經)은 13일 우 회장이 당국에 연행됐으며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몇 시간 만에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중국 당국이 보도 통제에 나선 것은 그만큼 이 사건을 민감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NYT는 ‘쿠슈너와 관계를 구축하려 한 중국 기업 회장이 구금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차이징 보도와 별도로 우 회장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과 미국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우 회장은 미국 뉴욕의 유명 호텔 월도프 애스토리아를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이는 등 미국 내 재산이 상당하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11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반(反)부패 사정의 칼날을 정관계뿐 아니라 재계에까지 들이대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당국은 안방보험이 부적절한 상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3개월간 신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뒤였다. 안방보험이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을 거듭하자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손보기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4월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당 규율 위반 혐의로 연행된 만큼 중국 보험 분야 전반에 사정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트럼프#러시아#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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