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여행갔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억류 17개월 만에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되면서 ‘미국도 북한여행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보도를 통해 “북한여행의 위험도가 증폭되고 있다”며 “왜 미국은 북한여행을 금지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서구 지역에서 북한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5000 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약 1000여 명이 미국인 인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현재 자국민들의 북한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북한 관광객들은 북한 당국자의 감시를 받으며 불편한 여행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단의 땅’이라는 점에서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자들이 많이 찾는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해 웜비어씨가 체포된 직후 ‘썰전’에서 “외국인들에게 북한을 여행한다는 것은 일종의 익스트림 투어리즘이다.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극한 체험을 하는 여행이다”며 “지구상 최후의 전체주의 국가에 가보는 것 그런건데, 우리가 가기 어려운 그런곳에 가면 뭐하나 가져오고 싶은 심리가 있지 않냐. 몽돌 해변가면 몽돌 주워오고 싶지않냐. 하지만 거기보면 ‘가져가지 마시오’푯말이 있다. 그런거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웜비어의 사례처럼, 북한에서는 경범죄만으로도 중형에 처해질 수 있어 북한여행은 그야말로 ‘익스트림 투어’다.
WSJ 역시 이점을 꼬집었다.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북한여행금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방정부가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논리도 강해 미국 정부는 ‘여행경보’만 주기적으로 발동해왔다.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평양으로 관광을 갔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약 17개월간 억류 생활을 하던 웜비어 씨는 지난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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