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르랭-플라세 등 입양아 출신들 佛서 맹활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손재덕 의원의 삼형제는 모두 입양아이다. 변호사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는 다양한 국적의 입양아를 사랑으로 키웠다. 한국계 입양아 중에는 유럽 정·관계에서 맹활약하는 이가 여럿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유럽 특유의 문화 덕분이기도 했다.

한국계 가운데 처음으로 장관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 경제 장관은 직위에서 물러난 후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는 기업 ‘코렐리아’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통상관광부 장관과 문화부 장관까지 지낸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브레인이었다. 프랑스의 경제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그램 ‘프렌치 테크’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1973년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프랑스 국가개혁 담당 장관을 지낸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는 7세 때 입양됐다. 2010년 녹색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한때 고국에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인을 한식당에 데려가고 딸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생후 9개월 만에 스웨덴으로 입양된 예시카 폴피에르드(한국명 김진달래) 씨는 스웨덴 3선 국회의원이다. 지난달 제5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한국에 와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네바=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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