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수컷 생식기=행운의 부적?”…인도 밀수업자들의 희한한 돈벌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1일 14시 36분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인도 밀수업자들이 현지인들에게 도마뱀 수컷 생식기를 ‘행운의 부적’으로 속여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인도 영자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Indianexpress)’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는 이날 인도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도마뱀 수컷 성기가 ‘행운의 부적’으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WAP 관계자인 닐 디크루즈 씨는 환경 당국이 지난달 인도 내 5개 주에서 기습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당시 밀수업자들이 ‘벵골 모니터 도마뱀’과 ‘노란 모니터 도마뱀’의 수컷 성기를 종교의식에 사용하는 식물 뿌리로 위장한 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벵골 모니터 도마뱀’과 ‘노란 모니터 도마뱀’은 인도의 멸종위기 동물 목록에 포함돼있는 야생동물이다. 특히 조사관들은 인도 동부에 위치한 오디샤(Odisha) 주에서 기습 단속을 통해 수십 개의 도마뱀 외부생식기(Hemipenis)와 수컷 생식 기관을 회수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에서 야생동물 범죄를 조사하는 조세 루이스 씨는 “수컷 도마뱀의 외부생식기는 ‘하타조디(Hatha jodi)’라는 식물 뿌리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일부 사람들은 이 뿌리가 악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온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델리에 위치한 인도 야생동물협회에 따르면, 이 식물은 인도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야생동물 밀수업자들이 온라인에서 도마뱀 수컷 생식기를 하타조디 뿌리로 속여 판매하고 있다는 것.

WAP 관계자 닐 디크루즈 씨는 “우리는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 현장의 큰 규모를 보고 충격 받았다. 그곳 상인들은 대담했다”며 “그들은 도마뱀 수컷 생식기에 ‘하타조디’라고 적힌 상품 라벨을 붙인 후, 그것을 ‘거룩한 식물 뿌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객들을 기만하며 생식기를 팔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과학자들은 “이 뿌리의 표본은 도마뱀 수컷 외부생식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이 도마뱀들은 불법적으로 야생에서 포획됐다. 일부는 성기가 제거되기 전에 두개골이 박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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