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스마트폰으로 TV 봐도 수신료 부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16시 16분


2019년부터 지상파 방송을 인터넷으로도 동시에 전송한다는 방침을 세운 일본 NHK가 TV 없이 인터넷으로만 방송을 보는 경우에도 수신료를 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신료 제도를 검토 중인 ‘NHK 수신료 제도 등 검토위원회’는 TV를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TV를 보는 세대를 위한 별도의 계약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기요금과 함께 수신료를 걷는 한국과 달리 NHK는 TV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수신료를 징수한다. 지상파만 볼 경우 월 1260엔(약 1만3000원), 위성방송까지 볼 경우 2230엔(약 2만3000원)이다.

신문은 “수신료는 스마트폰으로 방송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사람이 있을 경우 세대 단위로 부과할 방침”이라며 “인터넷으로만 보는 경우에도 지상파 계약과 동일한 수준의 수신료를 부과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을 담당하는 일본 총무성은 ‘지상파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NHK 내부에서는 “그렇게 하면 TV 대신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는 사람이 늘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상파 수신료를 이미 내고 있는 경우에는 인터넷 동시 전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같은 수신료 부과 방안은 27일 NHK 경영위원회에 제출됐으며 다음 달 말 정식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TV를 보유한 가구 중에서도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 세대가 20%가 넘는 상황에서 TV가 없는 가구에까지 수신료를 부과할 경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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