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명인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들’은 평균 9만4872달러(약 1억91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진에 비해 평균 12.6% 더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 소속 기업가 출신답게 참모진을 오바마 정부보다 100명 가까이 줄이는 대신 핵심 참모 다수에게 두둑한 연봉을 안겨줘 ‘작지만 비싼 정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백악관 참모 377명의 연봉(총액 3576만6744달러) 목록을 의회에 제출했다.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숀 스파이서 수석대변인 등 핵심 참모 22명이 최고 연봉그룹(17만9700달러·약 2억585만 원)에 포함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과의 전쟁의 최전선에서 방패 역할을 도맡아 하는 세라 샌더스 수석부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을 18년째 경호하고 있는 키스 실러 대통령집무실운영국장,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 등 18명은 16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는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패션과 보석 사업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중국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보수를 받지 않아 참모진 연봉 총액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공직과의 이해상충 논란을 의식해서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간 3만 달러만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을 2016년보다 95명 줄이고 연봉 지출도 399만 달러(10%) 감축했다. 하지만 핵심 참모진은 고액 연봉자들이어서 ‘위가 무거운(top heavy)’ 연봉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간 15만∼19만 달러를 받는 최상위 그룹에 속한 참모 수는 60명으로 오바마 정부보다 20명이 늘고 3만∼6만 달러를 받는 하위 그룹은 62명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위 연봉은 같은 기간 7만3051달러에서 8만9000달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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