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親정부 시위대 의사당 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03시 00분


쇠파이프-각목으로 野의원들 폭행… 야권, 마두로 대통령 배후 의심

베네수엘라의 현 정부 지지자들이 수도 카라카스의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뒤 야당 의원과 국회 관계자들을 폭행해 최소 15명이 다쳤다.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의 정부 지지자 80∼100명이 5일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의회에서 206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특별회의가 끝나갈 무렵 난입했다.

이들 중 다수는 각목과 쇠파이프로 무장했고, 야당 의원들과 자신들을 제지하려는 국회 관계자들을 폭행했다. 일부는 돌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렸다. AFP통신은 최소 의원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WP는 야당 의원 중 한 명이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기업 국유화와 대규모 무상복지로 권력을 잡았던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 기간 중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 의회를 장악한 보수 성향의 야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하며 견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회를 ‘배신자와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하며 “반정부 시위와 폭력사태를 조장해 왔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과 여당이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베네수엘라#시위대#의사당#습격#야당#의원#폭행#마두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