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이면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맹독성 붉은 불개미가 6일 도쿄(東京)에서도 확인됐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 오이(大井) 부두에 화물선으로 운송된 컨테이너에서 살아있는 불개미 한 마리가 발견돼 살처분됐다.
불개미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중국 광둥성의 항구를 출발해 홍콩을 거쳐 지난달 말 오이부두로 운송됐다. 일본 환경성은 다른 컨테이너에서도 불개미가 발견될 우려가 있다며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짐들이 지바(千葉) 현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남미 원산으로 공격성이 매우 강한 이 불개미는 쏘이면 불에 덴 듯한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사망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여 명이 이 개미 때문에 숨진다는 보고가 있다.
일본에선 5월 효고현으로 운송된 컨테이너에서 처음 발견된 데 이어 고베(神戶),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항에 이어 3일 오사카(大阪)에서도 확인됐다. 오사카에선 여왕개미로 보이는 개체도 발견돼 이미 번식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여왕개미는 하루 1000개 이상의 알을 낳기 때문에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일본 환경성은 의심스러운 개미를 발견할 경우 손으로 건드리지 말 것과 혹시 쏘였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외래종 생물이 한번 정착하면 구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브라질 밀림이 원산지인 불개미는 미국 남부와 카리브 지역을 거쳐 2000년대 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호주 동부 등 아시아 대양주까지 진출했다. 최근에는 대만, 중국 남부 지역에서도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발견된 불개미 대부분은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불개미가 여기 더해 일본에도 정착하게 된다면 이들 지역과 사람과 화물의 왕래가 잦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닐 가능성이 커지므로 방역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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