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클랩튼, 믹 재거, 티나 터너, 밥 딜런…. 한 사람만으로도 빛나는 팝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985년 7월13일 영국 런던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록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Live Aid)’였다.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해 아일랜드 가수 밥 겔도프가 기획한 것이었다. 밥 겔도프는 그 전 해에 영국과 아일랜드 가수들과 함께 한 ‘Band Aid(밴드 에이드)’의 이름으로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싱글을 내서 큰 주목을 받은 터였다. 미국의 가수들도 여기에 자극 받아 ‘U.S.A For Africa’를 출범시키고 1985년 3월 ‘We are the World’를 발매해 커다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라이브 에이드’는 이 음반들의 기획 의도가 무대로 옮겨진 것이었다. 쟁쟁한 톱 가수들이 콘서트에 섰고 17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모였으며 80여 개국에 위성으로 생중계됐다. 동아일보 1985년 7월15일자는 6면과 12면에 걸쳐 이 세계적인 이벤트를 소개했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인들을 돕기 위한 팝 자선공연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영국 런던과 미국의 필라델피아를 연결한 가운데 13일 정오(한국시간 오후8시)부터 무려 16시간 동안 열렸다.’ 기사에 인용된 ‘밴드 에이드 트러스트’(당시 기금 모금을 위해 결성된 단체) 관계자의 말에는 콘서트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은 완벽한 날이었으며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없는 또 하나의 극치가 바로 아프리카의 기아라는 부끄러움이다.”
이 세계적인 이벤트에 대한 국내의 호응은 어땠을까. 한국의 관심 또한 뜨거웠음을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 많은 젊은 학생들이 방송국으로 격려전화를 해왔고 일부 시청자는 모금방법 등에 세부적으로 문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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