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해온 의혹이 제기됐다. ‘디젤 게이트’로 불린 폴크스바겐의 조작 파문 이후 다시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비슷한 의혹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 공영방송 WDR, NDR 등은 독일 검찰 수사 결과 다임러그룹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디젤 자동차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몰래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해당 조작 장치가 OM642와 OM651 엔진을 장착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설치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인 디젤 엔진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중에서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뉴 E클래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디젤 차량에 두 엔진이 들어가 있다.
배출가스 조작은 저감장치를 인증 실험 때만 작동시키고 실제 주행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2015년 밝혀진 폴크스바겐의 조작 방식과 비슷하다. 당시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실제 주행 때는 꺼지도록 설정한 소프트웨어를 1100여만 대에 장착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번 논란이 처음 나온 건 5월이다. 당시 다임러그룹 측은 “디젤 승용차 광고에서 배출가스 처리장치에 대한 과장 및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내용상의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실제 조작을 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사 결과 조작이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벤츠 코리아는 물론 본사 차원에서도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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