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하는 광고를 내보내 논란에 휩싸였던 독일의 자동차브랜드 아우디가 공식 사과했다.
20일 홍콩 영자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아우디는 성명서를 발표해 앞서 논란이 됐던 광고 내용과 관련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아우디 측은 그러면서 “이 광고가 담고 있는 내용은 우리 회사가 표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아우디는 자사 중국 광고에서 신부를 중고차에 비유했다며 현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문제가 된 광고 영상을 보면,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서로를 바라보며 결혼 서약을 나누는 신랑과 신부 사이에 신랑의 어머니가 불쑥 나타난다.
신랑의 어머니는 신부에게 다가가 ‘검사’를 시작한다. 그는 신부의 눈을 빤히 바라보더니 코, 귀를 잡아당기고 입을 벌려 치아까지 꼼꼼히 들여다본다. 신랑 어머니가 곧 ‘오케이’ 사인을 내리자 남녀는 그제야 안심한다. 하지만 신랑 어머니는 이번엔 신부의 가슴을 노려보고, 곧 화면이 바뀐다.
바뀐 화면에서는 붉은 아우디 자동차가 등장하며 “중요한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는 멘트가 나온다. 이어 아우디의 중고차 판매 홈페이지 홍보로 마무리한다.
이에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한 광고라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여성 비하적인 광고라며 “역겹다”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현지 네티즌 다수는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하다니” “아우디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더 이상 아우디에서 차를 사지 않겠다”며 불매운동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아우디 측은 “해당 광고는 중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중국에서 펼치는 마케팅은 현지 사업 파트너 책임도 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공식 성명문을 발표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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