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 강구해야”…美 CIA 국장 발언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23시 48분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제거도 검토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폼페이 국장은 20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내려놓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가장 위험한 문제는 이 무기들을 통제할 권한을 가진 인물에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5월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를 원치 않는다고 한 발언과 대조된다.

폼페오 국장은 이날 미 정보기관과 국방부가 북한 핵 위협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계획 초안을 짜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정보위원회가 대통령에게 어떤 방식으로 가야 할지 다양한 선택 범위를 제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오 국장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발 더 나갔다. 그는 “(북한) 정권에 관해 말하자면, 우린 이러한 (핵 보유) 시스템에서 그 정권을 분리해 낼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사람들도 그가 없어지는 것을 보기를 원할 것이다. 알다시피 북한 사람들이 잘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꼭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정권 교체 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의 축출이 미국에 전적으로 좋은 일은 아니라고 전재한 뒤 “3번째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덧붙였다.

폼페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폼페오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마음속 최우선 사안은 북한”이라며 “대통령이 평소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나를 만날 때면 북한에 관한 질문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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