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학원 스캔들에 발목을 단단히 잡혔다. 50%를 웃돌던 지지율이 끝없이 내려가면서 20%대 중반까지 추락했다. 석 달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3일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 조사에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두 번째로 정권을 잡은 후 처음이다. 앞서 7∼10일 진행된 지지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29.9%를 기록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월 51%에서 5월 46%, 6월 36%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선 통상적으로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가면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본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져 회복되지 못하거나 더 아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40년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加計)학원에 수의학과 신설 특혜를 줬다는 의혹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관여를 부인했지만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장관이 문부과학성을 압박했다는 정부 문서가 공개되면서 의혹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일에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남수단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파견 자위대 관련 문서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24일 중의원, 2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학원 스캔들에 대해 직접 해명한다. 오해를 풀고 지지율을 반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면 돌파가 통하지 않아 여론이 계속 악화된다면 정권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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