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이 주요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25일 의회에 나와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은 공화당이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 폐지법의 정식 논의를 시작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가 열린다. 또한 대북 제제법안과 국방예산법 등 중요한 법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암 투병 중임에도 국가와 당을 위해 소임을 다하려는 매케인 의원의 태도는 최근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여당의원 26명의 집단 불참으로 정족수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과 대비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실은 24일(현지 시간) 오후 성명을 내고 “매케인 의원이 25일 상원에 출석해 주요 법안 통과를 위한 절차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회 출석 계획을 알렸다.
그는 19일 왼쪽 눈 부위의 혈전을 제거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고 입원해 25일 표결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각에선 정계은퇴설까지 나왔으나 일주일 만에 의정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주 발병 소식을 알리며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 금방 (의회로) 돌아갈 것”이라던 다짐을 실천으로 옮긴 셈이다.
현재 상원에선 오바마케어 폐기 법안 논의를 시작할지 말지를 놓고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다. 폐기를 지지하는 매케인 의원이 아픈 몸을 이끌고 가세하면 폐지 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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