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알사우드 왕가 내 ‘왕좌의 게임’의 승자가 된 ‘사우디 실세왕자’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31)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지난달 자신의 친아들인 모하마드 빈살만 제2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을 제1왕위계승자로 책봉한다는 칙령을 내렸다.
살만 국왕이 현재 82세의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는 30대에 중동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석유 왕국’인 사우디의 국왕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는 왕위 계승서열 2위였지만, 사우디 왕정을 지탱하는 군과 에너지 산업을 관장해 ‘실세 왕자’로 불렸다. 외국 언론은 그를 ‘MBS’라는 약칭으로 부르며 그의 영향력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살만 국왕이 셋째 부인에게서 낳은 여섯째 아들로 장남은 아니지만, 살만 국왕이 수도 리야드 시장으로 재직(1968∼2011년)했을 때 두각을 나타내면서 2015년 1월 살만 국왕 즉위 후 형들을 제치고 사우디 내각의 요직 중 요직인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또 같은 달 그는 국왕 직속 11개 위원회를 통합한 경제·사회 정책을 관장하는 경제개발위원회의 위원장에도 임명됐다.
그간 왕위 계승서열 1위였던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58) 내무장관은 모든 공적 지위가 박탈됐다.
모하마드 빈나예프 왕자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조카이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의 사촌형으로, 그의 선친 나예프 빈압둘아지즈 왕자도 2011년 제1왕위계승자에 책봉됐지만 1년 뒤 사망하면서 살만 현 국왕에게 이양됐다.
그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보다 왕위계승 순서에서 앞서지만 권력 구도에서 밀린다는 평을 받았고, 결국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에게 왕세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후 빈나예프 전 왕세자가 가택 연금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실은 젊은 왕자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왕세자가 쫓겨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들은 익명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사우디 왕실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왕세자 교체 과정에서 빈나예프 왕자가 살만 국왕과 차기 왕세자의 측근에 의해 감금·협박당했다고 전했다.
당뇨를 앓는 빈나예프 왕자는 결국 외부와 단절된 채 밤을 보내다 결국 이튿날 왕세자 지위를 포기했다고 신문은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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