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 도시 알렉산드리아 인근에서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 15분 열차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36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집트 보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3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집트 철도당국의 성명에 따르면 수도 카이로에서 알렉산드리아로 가는 기차가 알렉산드리아 동부 코르시드 지역의 작은 역에 멈춰선 열차를 들이받았다. 수에즈 운하가 있는 포트사이드에서 출발한 열차였다. 두 열차가 충돌하면서 객차 2량과 차량 엔진실이 심하게 부서진 채 선로를 이탈했다. 정부 관계자는 “열차가 고장으로 철로에 멈춰 선 것을 알지 못한 다른 한 대가 정면으로 달려오다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집트 철도 시스템은 열악한 장비와 관리 탓에 매년 10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49건으로 2009년(1577건) 이후 가장 많은 철도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2006년 카이로 인근에서 통근 열차 2대가 충돌해 52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 이후 가장 큰 인명사고로 기록됐다. 2002년에는 카이로 남부에서 만원 기차에 불이나 373명이 죽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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