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익보다 구독자 수에 초점… 구글-페북 광고점유율 60% 넘어
공존전략 필요하지만 효과 의문
‘공룡 인터넷기업’ 구글과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온라인 광고 독식으로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언론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언론사의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툴을 개발하고 있다. 2년 전 모바일 웹 로딩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안됐던 오픈 소스 기반의 AMP(Accelerated Mobile Pages) 툴을 개선해 언론사들이 뉴스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어떤 독자가 잠재적 유료 구독자가 될 수 있는지, 콘텐츠에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 등을 분석해 언론사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툴은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페이스북도 주요 언론 기사를 모아놓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에 독자들이 언론사 뉴스를 유료로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이 기능은 올해 말까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언론사 지원 방안은 언론사의 광고 수익 창출보다는 유료 구독자 수 증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문 광고는 줄지만 그만큼 온라인 광고 매출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언론계는 온라인 유료 구독자 수 확장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꽉 잡고 있다. 올해 총 830억 달러(약 94조205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두 기업의 광고 점유율은 6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쇠락한 언론사들을 돕는 것은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 저하로 인한 자사 홈페이지 이용자 수 감소를 막기 위한 것이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상생’을 추구하는 셈이다.
하지만 언론사의 콘텐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있다.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상품으로 이용하면서 정작 언론사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급기야 언론사들이 소송 제기도 불사하겠다며 실력 행사에 나서자 떠밀려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구글 등 포털사이트가 언론사를 지원하는 여러 방안을 발표해 왔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언론사 수익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는 접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포털과 언론사의 상생 방안은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으면 양측 모두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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