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신 5000여명 IS서 활동… 1000명 이상 고향으로 돌아올듯
영국-스웨덴-덴마크 특히 많아
1세대보다 급진적-공격적 성향… 이데올로기 무장 여성도 잠재적 위협
테러 공포에 떠는 유럽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자국 출신 테러리스트들의 귀환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지난주 일어난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를 포함해 북아프리카나 중동에서 건너온 이민 2, 3세대의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패퇴한 이후 유럽 출신 전사들이 유럽 땅에서 일을 벌이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올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대테러대응기구 ‘유럽 급진주의 인식 네트워크(RAN)’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이라크 전투에 참전한 IS 테러리스트 전사와 그의 가족 1200∼3000명이 유럽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2011∼2016년 IS에 합류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날아간 외국인 전사는 120개국 4만2000명에 이른다. 유럽에서 최근 5년간 합류한 이는 5000여 명으로 15∼20%는 이미 사망했다. 30∼35%는 이미 유럽으로 돌아왔으며 나머지 50%가량은 아직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모술이 이라크 정부군에 함락된 것처럼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근거지가 위협받으면 이들도 결국 유럽으로 피신할 것이 유력하다.
보고서는 살아남은 IS 전사의 귀환 목적지가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영국, 덴마크, 스웨덴은 비상이다. 보통 외국 테러 전사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비율이 약 20∼30%인 데 반해 이들 세 국가는 절반 이상이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이미 국가가 관리하는 급진주의자 리스트에 오른 잠재적 위험인물이 1만8550명이다.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당시 1만1400명에 비하면 2년도 안 돼 60% 이상 늘어났다. IS 전사들이 대거 귀국할 경우 긴장도는 더 높아질 게 분명하다.
2015년 11월 프랑스 연쇄 테러 용의자 중 상당수가 귀환한 IS 전사 출신이었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IS에 합류한 이는 약 700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프랑스로 돌아온 이는 269명으로, 그중 223명이 사법처리됐다. 46명은 미성년자였다. 프랑스 정부는 감옥에 있는 이들이 다른 수감자에게 급진주의를 전파할 우려가 있어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돌아올 이들은 이미 돌아온 1세대보다 더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세대가 주로 테러에 대한 인간적인 환멸 등의 이유로 귀환했다면 2세대는 이데올로기로 무장돼 있어, 시민들을 해치기 위한 폭력적인 동기로 돌아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올 여성과 아이들도 잠재적 위협 요소가 크다. 여성은 미래 IS 전사의 어머니로 전사 모집책과 세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IS에 깊이 세뇌된 아이들 역시 9세부터 전투 활동에 이용되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빠져 불안정한 상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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