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토사구팽’을 당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사진)가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맹세했다. 18일 백악관에서 경질된 후 자신이 설립했던 극우 성향 매체 ‘브라이트바트’로 복귀한 배넌은 매체 영향력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6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 공격하지 않겠다. 그가 자신을 해칠 수 있는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트럼프 대통령)가 거세게 밀어붙일수록 우리는 그를 더욱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주의 노선을 고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백악관에서 쫓겨난 이유에 대해선 “내가 이론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꽃길’을 방해하는 이들은 브라이트바트의 공격 대상이 될 예정이다. 첫 번째 타깃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새 미국건강보험법안,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등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매코널 원내대표에 대해 그는 “매코널, 나는 그를 두들겨 패줄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일대일로를 망쳐버릴 것”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엘리트들은 미국인 동료를 잊어버린 세계주의자들”이라며 전방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한편 배넌의 측근인 서배스천 고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전날 사표를 제출하며 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필하겠다고 밝혔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그는 6개 무슬림 국가 여행객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여행금지’ 행정명령을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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