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등 잇단 구설과 임직원 사퇴로 위기에 빠진 우버가 27일(현지 시간) 최고경영자(CEO)에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전 CEO(49·사진)를 영입하자 이 같은 반응이 나왔다. 코스로샤히는 이란 이민자 출신이며, 시애틀에서 활동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깜짝 인사의 주인공이 된 코스로샤히 CEO의 개인사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이란에서 식품·제약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1978년 이란 혁명 동안 가문의 기업이 강제로 국유화되며 가세가 기울자 그의 삼촌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시련은 계속됐다. 아버지는 조부를 돌보러 잠시 이란에 들렀다가 붙잡혀 6년 동안 풀려나지 못했다. 미국에서 억만장자로 성공한 삼촌들의 보살핌 속에 코스로샤히는 역경을 딛고 아이비리그 예비학교라 불리는 ‘해클리스쿨’에 진학했고, 이후 명문 브라운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엔 투자은행 앨런앤드컴퍼니에서 애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했다. 1990년대 말 그는 인터넷 붐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부터는 익스피디아를 이끌며 연간 두 자리 성장률을 달성했다. 2015년 기준 그의 연봉은 9460만 달러(약 1065억 원)에 이른다. 그의 이름 앞에는 ‘젊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실리콘밸리와는 교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 임원, 투자자 등으로 명성을 얻은 친족이 6명이나 된다. 형제인 카베 코스로샤히는 앨런앤드컴퍼니의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고, 사촌 중 한 명은 인텔이 인수합병한 인공지능 회사 ‘너바나’를 창업했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유명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한 친척도 있다. 매체는 이처럼 막강한 네트워크가 향후 우버의 난관을 돌파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로샤히는 자신을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으로 꼽는다. 이민자 출신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도 노골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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