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권 “북핵 등 위기관리 문제”
아베 “더 편히 쉴 수 있다” 해명
일각 “관저 유령출몰설에 입주 꺼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 6차 핵실험 사실이 확인된 급박한 상황에서도 사저 출퇴근을 고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취임 후 관저 내 숙소인 공저(公邸)에 머물지 않고 줄곧 도쿄(東京) 시부야(澁谷)구 고급 주택가에 있는 사저에서 출퇴근해 왔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민진당의 야마노이 가즈노리(山井和則) 국회대책위원장은 전날 여야 국회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3일 아베 총리가 사저와 공저를 두 차례 오간 것을 두고 “위기관리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공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사저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 핵실험 소식을 듣고 관저(업무 공간)로 와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이후 사저로 돌아갔다가 심야에 다시 공저로 와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공저 입주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집에서 더 편하게 쉴 수 있고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저까지 차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일각에선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공저 거주를 꺼리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2013년 TV에 나와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를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로부터 들었다”고도 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8월의 경우 북한 미사일 발사 전날인 25일과 28일 공저에서 잠을 잤다. 공저는 집무실과 내부 통로로 연결돼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선 “정보 당국이 미사일 발사 징후는 파악했지만 6차 핵실험 징후는 몰랐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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