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과 구치 등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지나치게 마른 패션모델의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체 공동헌장을 6일 발표했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와 케링(Kerring) 그룹이 모델 보호를 위해 발표한 헌장은 가장 작은 ‘제로 사이즈’(미국 기준·프랑스 기준 32, 한국 XXS)의 모델 기용을 금지했다. 6개월 이내 진단서를 통해 건강을 입증한 이들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고, 16세 이하 모델은 성인복 패션 무대에 올리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모델들이 근무시간에 해당 패션회사가 고용한 정신의학 전문의나 심리상담사에게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헌장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는지를 감시하는 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LVMH의 루이뷔통, 케링의 구치 외에 두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디오르, 겐조, 스텔라 매카트니, 생로랑, 마크 제이컵스 등은 이번 달 파리 패션위크 때부터 바로 이 헌장을 적용해 시행한다.
프랑스에서는 패션 업계가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선호하면서 건강하지 않은 몸을 장려하고 청소년들에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을 조장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제기돼 왔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5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패션업계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모델 에이전시나 브랜드, 디자이너 의상실에 벌금(최고 7만5000유로)을 부과하거나 6개월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은 10월 1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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