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살인 진드기’ 위험성 브리핑 중 진드기 탈출…회견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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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8일 17시 00분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살인 진드기’의 위험성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진드기 한 마리가 달아나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NHK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미야자키현청은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을 옮기는 살인 진드기의 위험을 알리고 경고하기 위해 진드기 예방대책 브리핑을 열었다.

주최 측은 진드기의 사진 촬영과 실물 관찰을 위해 표본으로 준비한 진드기 한 마리를 시험관에서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 그러나 진드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망쳤고 현장은 한동안 큰 혼란이 빚어졌다.

달아난 진드기는 몸길이가 약 3mm에 불과했다. 현청 직원들이 10분 정도 회견장 곳곳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기자회견은 취소되고 회견장에는 살충제가 살포됐다. 도망 친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노 슌지 미야자키현 지사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했다고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따라 미야자키현의 감염증 대책실은 이후 회견장에 진드기와 같은 생물을 최대한 반입하지 않기로 했다. 반입을 해야 할 경우 투명 시험관에서 꺼내지 않고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는 주로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전염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우거진 풀숲이나 야산 등에 분포하고 극히 일부인 0.5% 이하만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FTS의 치사율은 10~30%이고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위험한 감염증이다. 감염될 경우 고열, 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잠복기는 약 1~2주다.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2013년 이후 339명의 SFTS 환자(사망자 73명)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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