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의 여파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의 교도소가 일부 붕괴돼 수감자 100여명이 탈옥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12일(현지 시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제도(BVI)에 위치한 교도소가 어마로 부분적으로 판손돼 수감되어있던 죄수 100여명이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이 사태에 대해 “BVI의 법과 질서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교도소가 무너지며 100명 이상의 위험한 재소자들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던컨 차관은 탈옥범 중 최고수준의 흉악범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BVI에 997명의 병력과, 47명의 경찰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탈옥범 중 아직 잡히지 않은 이가 60명에 달한다.
던컨 차관은 “탈옥범 중 40명을 카리브 해의 세인트루시아로 보내기 위해 세인트루시아 당국과 협력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옐런 차스타넷 세인트루시아 총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정부와 BVI에서 탈옥한 고위험군 수감자를 세인트루시아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 협력중이며, 또 다른 피해 지역인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TCI)에서도 3명의 수감자를 이송하는 것에 대해 영국과 협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BVI는 카리브 해 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3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BVI, TCI 등 카리브 해 영국령에 거주중인 영국 국적자들은 약 50만 명이며, 영국령은 자치를 하고 있지만, 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영국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어마 피해로 인한 지원책으로 BVI에 구호 기금 3200만 파운드와 손전등을 비롯한 40톤 이상의 구호물품을 제공했다.
아울러 “BVI의 피해 복구가 가장 우선적”이라고 밝히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BVI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실하고 늦은 대응”라며 영국 정부를 지적했다.
한편 어마의 강타로 앙퀼라 섬에서는 4명, BVI에서는 5명이 사망하는 등 카리브 해 섬에서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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