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 인프라 구축 협력
中 일대일로 프로젝트 견제 나서
아베, 2조원 차관 공여도 약속
일본과 인도가 안보와 경제에서 ‘찰떡공조’를 과시하며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4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의 완전 이행과 ‘압력의 최대화’를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양국은 또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 연대를 강화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이 지역 항만과 도로 등을 양국이 정비하고 미국을 포함한 방위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간 항공사가 노선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자유화협정 체결에도 합의했다. 또 올 7월 발효된 일본-인도 간 원자력협정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위한 관민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양국은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성장회랑(AAGC)’ 사업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했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 인도의 인력과 현지 경험을 결합하면 이들 지역에서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도 방문에서 총 1900억 엔(약 1조9483억 원)의 차관 공여 방침을 전했다. 뭄바이와 아마다바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등에 약 1000억 엔과 인도 동북부 도로 개선 계획에 386억 엔 등 모두 5건이 대상이다. 인도는 2015년 자국의 첫 고속철도를 일본 신칸센 방식으로 결정했다. 인도의 경제발전을 밀어줌으로써 양국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일본 경제 성장에도 연결한다는 계산이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인도 첫 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했다.
13일 오후 인도 구자라트주 최대 도시 아마다바드에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도착한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로부터 뜨거운 포옹과 영접을 받았다. 두 정상은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첫해 일본을 방문한 이래 매년 상대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다자회의에서 가진 회담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10번째 정상회담이 된다.
안보 면에서는 인도와 미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며 하던 연례 연합해군훈련에 지난해부터 일본 해상자위대의 참가가 정례화됐다. 일본과 인도는 외교·국방 차관급이던 2+2회담을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등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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