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북쪽 오호츠크해에 진출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군은 18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안에서 러시아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2∼26일 5일간은 일본 홋카이도 북쪽 오호츠크 해상에서 중-러 연합 훈련이 이어진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상황에서 중-러가 북한과 일본 인근에서 첫 공동훈련을 벌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해군 함정들은 16일 중-러 ‘해상연합-2017’ 훈련을 위해 동해에 진입했다. 미사일구축함 스자좡(石家莊), 프리깃함 다칭(大慶), 보급함 둥핑후(東平湖) 등 중국 첨단 해군 전력이 대거 참여했다. 중-러 해군은 잠수함 구조, 대공·대잠 방어 등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호츠크해는 러-일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인근이다. 중국이 중일전쟁 발발 시점으로 보는 18일 만주사변일에 맞춰 러시아와의 훈련을 시작하자 일본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한미일에 맞선 중-러의 밀착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8일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북한에서 멀지 않은 ‘민감한 새 해역’에서 훈련한다”며 “중-러 밀착을 보여주면서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일본에는 깊은 좌절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번 훈련에 대한 미일의 우려에 대해 “미국 일본도 걸핏하면 (한반도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한다. 표면상 북한을 겨낭하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양측(중-러, 미일 간)의 힘을 대결하는 것이자 두뇌게임”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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