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베를루스코니 정치 복귀 공식선언
작년 개헌투표 부결로 퇴진한 렌치, 민주당 대표 뽑힌뒤 재집권 노려
31세 신예 디마이오 하원 부의장, 집권 유력한 오성운동 선거 이끌듯
영국이 빠져나간 유럽연합(EU)의 빅3 자리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내년 3월 총선 레이스가 사실상 막이 올랐다. 주요 정당의 대표주자가 속속 선출되면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81)는 17일 자신이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포르차 이탈리아’ 당내 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끌겠다”며 정치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미디어 스포츠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성추문 및 부패 스캔들과 국가 부채 급증의 책임을 지고 2011년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경제 회복이 늦어지면서 다시 이탈리아인들의 향수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과 함께 친EU 노선도 분명히 했다.
이미 6월 지방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승리를 이끌면서 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로서는 부패 혐의 유죄 판결 때문에 2019년까지 총선에 출마할 수 없는 게 변수다. 11월 최종 항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 책임지고 물러났던 마테오 렌치 전 총리(43)는 5월 민주당 대표로 뽑히면서 다시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1.5%로 예상되는 등 경제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것이 집권 민주당에 호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북아프리카 난민 문제는 골칫거리다. 그는 “난민 할당제에 참여하지 않는 동유럽은 EU가 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며 EU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빅5 국가 중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모두 사회민주계열이 최근 선거에서 참패를 거듭하고 있어 이탈리아 민주당은 유럽 사회민주계열의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
반면 유럽 포퓰리즘 정당의 희망으로 유일하게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오성운동은 31세 신예 루이지 디마이오 하원 부의장이 총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시작되는 당내 온라인 투표를 거쳐 23일 총리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1위에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실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오성운동이 각각 27%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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