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자들 “한반도 위기 가능성 대비해야”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 북-중 접경지역 부대 시찰
중국 내에서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에서 논쟁이 일었던 “중국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인정하고 한미와의 소통 등으로 북한 난민, 핵무기 처리 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정치학원장의 주장에 대해 중국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동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 역시 내부적으로 한반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에는 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북부전구(戰區)의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부대를 차례로 시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자 원장의 주장에 일부 학자들이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순싱졔(孫興杰) 지린(吉林)대학 교수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핵무기나 난민 위기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가졌고 핵무장 국가들 간에 전쟁이 일어난 적 없다”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청샤오허(成曉河) 런민(人民)대 교수는 “중국은 완전한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궁극의 제재를 하지 않는 이상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대해 미국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 공급 중단은 평양에 (중국에 대한) 선제공격을 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위기 가능성은 인정했다. 그는 “누가 먼저 공격하든 중국은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국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빨리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 교수는 “한반도 위기 수습 과정에서 중국이 가장 큰 발언권을 갖기 위해, 핵무기 제거하고 미국이 휴전선 이남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중요 시설과 지역을 지키고 난민 위기와 핵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대량 난민 유입이 커다란 우려”라면서도 “이를 토론하기에는 이르다. 컨틴전시플랜의 전제조건은 김정은 정권 붕괴 가능성이지만 우리는 그런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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