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동안 수십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신체 일부를 먹은 러시아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시에 사는 나탈리야 박셰예바 씨(42)와 사실혼 관계인 남편 드미트리 박셰예프 씨(35) 부부를 체포해 살인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범죄가 발각된 것은 11일 도로를 수리하던 기술자들이 길가에 버려진 휴대전화를 발견하면서다. 이들은 휴대전화에서 한 남성이 절단된 손을 입에 물고 찍은 사진과 훼손된 여성 시체 사진 등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심카드를 추적해 박셰예프 씨를 체포했다. 처음에 그는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시체를 발견해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곧 살인 사실을 자백했다. 여성의 시체는 박셰예프 씨 부부가 거주하던 공군조종사 양성학교 기숙사 근처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셰예프 씨는 아내와 함께 20년간 최소 30번 이상 식인 행위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집을 수색한 결과 냉장고에서 냉동된 시체 일부와 소금에 절여 통조림으로 보관한 신체 부위 등이 발견됐다. 식인 행위 동영상 자료와 훼손된 시체를 찍은 사진 수십 장도 발견됐는데, 촬영 날짜가 1999년 12월 28일로 기록된 한 사진에는 사람의 머리를 접시에 올려놓은 장면이 담겨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최근 한 남성이 ‘식인 행위가 지겹다’며 경찰에 자수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18일 니노 음바타 씨(32)는 남아공 동부 에스트코트시의 경찰서에 절단된 여성의 다리를 들고 찾아와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고 같은 달 23일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음바타 씨를 따라가 집을 수색한 경찰은 냄비 솥에서 귀 8개를 발견하는 등 더 많은 시체를 발견했고, 범죄 행위에 가담한 공모자 5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이 중 한 명은 부족의 전통 주술사 역할을 하면서 마을 주민 300명에게 시체 일부를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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