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뉴욕서 ‘제2의 9·11 테러’ 음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IS 추종 3명 적발 뒤늦게 밝혀져… 타임스스퀘어-지하철 폭탄테러 계획

뉴욕 관광명소와 지하철을 폭파하는 ‘제2의 9·11테러’ 시도가 미국 당국의 비밀 수사로 저지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준 김(한국명 김준현) 뉴욕 남부 연방지검 검사장대행은 6일(현지 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 3명을 뉴욕을 노린 테러를 기획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에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지하철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콘서트장에서 총기를 난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1년 테러범에게 납치된 여객기가 미국 뉴욕 쌍둥이빌딩에 충돌해 2977명의 인명을 앗아간 9·11테러의 재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캐나다인 압둘라만 엘 바나사위(19)는 IS 추종자로 위장한 비밀 수사관을 채팅앱으로 포섭하다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그는 비밀 수사관에게 “다음 9·11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바나사위와 공범들은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이미 발생한 테러 유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제2의 9·11에 응용하려 했다. 바나사위는 비밀 수사관에게 “타임스스퀘어에서야말로 차량 테러를 해야 한다”며 유럽에서 자주 활용된 차량 테러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콘서트 테러 계획을 세우며 “그냥 손에 총을 들고 걸어가면 된다. 파리에서는 (조직원들이) 그렇게 했다”며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미국에 입국해 테러를 위한 폭발물을 구매하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필리핀인 러셀 살리크(37)는 테러 자금을 보낸 혐의로,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미국인 탈하 하룬(19)은 뉴욕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잡혔다. 하룬은 위장 요원에게 지하철 테러를 지시하며 “여성이나 아이를 보더라도 총살을 멈춰선 안 된다. 무자비가 제1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9·11 테러#is#폭탄테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