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기 공산당 정치국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 서기 시절 등에 함께 일한 측근 그룹을 가리키는 시자쥔(習家軍) 세력이 장악했다. 중국 공산당 핵심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해 정치국 위원 25명으로 구성된다.
당이 25일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상무위원이 아닌 18기 정치국 위원 18명 가운데 15명이 교체됐다. 새로 진입한 15명 중 다수가 시자쥔으로 18명 가운데 13명이 시자쥔으로 채워졌다.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7명 가운데 범시진핑계를 5명으로 보면 전체 25명 중 총 18명가량이 시진핑계인 셈이다. 시자쥔이 절대 다수를 점하면서 당 중요 정책 표결을 좌우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상무위원 진입 여부가 관심을 끈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는 정치국원 진입에는 성공했다. 천 서기와 함께 50대인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주목된다. 시 주석의 상하이(上海) 서기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상무위원으로 진입한 리잔수(栗戰書)의 뒤를 이어 중앙판공청 주임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이 “내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경제 책사 역할을 맡긴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눈에 띈다. 류허는 부총리로 승진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시 주석의 칭화(淸華)대 화학공학과 동창이면서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자오러지(趙樂際) 후임으로 중앙조직부장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의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참모였던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도 정치국에 진입했다.
특히 시 주석의 대표적 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 서기는 직전까지 평당원이었다가 이번에 중앙위원과 정치국원으로 두 단계 고속 승진했다.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 위원에 진입한 것도 주목된다. 외교 사령탑이 정치국 위원에 진입한 것은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 이후 14년 만이다. “미중관계를 중시하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이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