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사진)를 지명한다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은 연준 정책회의가 1일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3일부터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점을 고려해 2일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비둘기파나 매파로 분류되지 않은 중립 성향의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에 지명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그동안 옐런 의장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 동의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급진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규제 철폐 기조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입장이다. 연준 내 유일한 공화당 인사인 그는 공화당 보수파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는 아니지만 ‘안전한 선택’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파월 이사는 통화정책 분야 경험은 부족하지만 행정 경험과 기업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그는 1990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1997년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칼라일그룹에서 8년간 일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년 처음 연준 이사로 임명됐다.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가 연준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40년 만에 경제학 학위가 없는 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