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비리그도 성추행… 교수 3명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일 03시 00분


영화-정계 이어 성추문 폭로 확산

왼쪽부터 빌 켈리, 토드 헤더턴, 폴 웨일런 교수.
왼쪽부터 빌 켈리, 토드 헤더턴, 폴 웨일런 교수.
미국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성추행 파문이 유구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비리그(동부 명문 8개 대학)에 속하는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 교수 3명이 성추문 관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토드 헤더턴, 빌 켈리, 폴 웨일런 교수라고 알려진 이들은 자기통제·기억 등을 가르치는 저명한 심리학 및 뇌과학 전문가들이다. 이 중 헤더턴 교수와 켈리 교수는 음식과 섹스의 이미지가 뇌에 작용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간통과 관련된 사건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각 개별적인 사건인지 연관된 사건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든 맥도널드 뉴햄프셔주 검찰총장은 5개 사법기관이 공동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학의 자체 조사에서도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검찰 측은 덧붙였다. 학교 측은 교수 3명이 유급 휴직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용의선상에 오른 교수들은 전부 정년 보장을 받은 40, 50대 남성으로, 학생들은 명성 높았던 교수들의 일탈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아이비리그 명문인 뉴욕 컬럼비아대에선 그리스·로마사 분야의 세계적 역사학자인 윌리엄 해리스 명예교수(79)가 박사과정의 29세 여학생을 더듬고 강제로 키스한 혐의로 지난달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 생활 50년째인 해리스 교수는 오랫동안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컬럼비아대 역시 그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고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에 직면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 할리우드 성추행#아이비리그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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