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참의원, 총리지명 선거
2006년이후 아베 4차내각 구성
“3년간 생산성 혁명에 집중투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오후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제98대 총리로 선출됐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치러진 총리지명 선거에서는 총 투표수 465표 가운데 아베 총리가 312표를 얻어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60표), 희망의당 와타나베 슈(渡邊周) 전 방위상(51표) 등을 제치고 총리로 지명됐다. 참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된 총리지명 선거에서도 총 투표수 239표 가운데 141표로 과반을 획득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협의를 거쳐 현 각료 전원을 재기용하는 형태로 아베 4차 내각을 꾸리기로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내각명부를 발표하며 “정책 지속성 등을 위해 모든 각료를 재기용했다”고 설명하고 “다만 일부 담당업무를 조정해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대신 겸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에게 남녀 공동 참여 업무를 추가로 맡겼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고쿄(皇居·일왕이 사는 곳)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발족했다. 새 내각은 2006년 6월, 2012년 12월, 2014년 12월에 이어 ‘제4차 아베 내각’이 된다.
1일 현재까지 아베 총리의 총리 재임일수는 1차 내각을 포함해서 2138일을 기록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2798일)와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2616일)에 이어 3위가 됐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을 이어갈 경우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 치울 수 있게 된다. 자민당은 3월 총재 임기를 ‘연속 2기 6년’에서 ‘3기 9년’으로 연장하도록 당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바탕으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숙원인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민당 총재 직속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자신의 출신 파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총무회장을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개헌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또 자민당 행정개혁추진본부장엔 측근 인사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정·재생상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앞으로 개헌과 ‘아베노믹스’ 추진에 한층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까지 3년간을 생산성 혁명과 인간만들기 혁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며 “국민 신임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정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우선 스케줄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에 기초한 구체적 조문안에 대한 자민당의 안을 국회 헌법심사회에 제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헌에 대해서는 여야에 관계없이 폭넓은 합의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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