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왔다” 日, 이방카 일거수일투족에 ‘주목’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3일 14시 33분


사진=이방카 인스타그램
사진=이방카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로 ‘백악관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36)이 2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TV아사히는 3일 오후 이방카 선임고문이 머물고 있는 도쿄(東京)의 한 호텔 앞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이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와 오찬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방카 선임고문의 패션도 주목할만한 포인트 중 하나”라며 이방카 선임고문이 이날은 핑크색 자켓과 스커트를 매치한 투피스 패션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전날 도쿄 인근 지바현 나리타(成田)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당시 그는 푸른색 블라우스에 9부 길이 검은색 바지, 리본이 달린 검은 구두 차림이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선글라스를 낀 채 취재진을 향해 “땡큐”라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매체는 또 이날 이방카 선임고문이 도쿄의 한 일본 전통요릿집에서 가이세키 요리(懐石料理·작은 그릇에 다양한 음식이 조금씩 순차적으로 담겨 나오는 일본의 코스 요리)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저녁식사가 어땠냐는 질문에 “원더풀(Wonderful)”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고 있다. 따뜻한 대접에 감사한다”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현지 언론은 이처럼 이방카 선임고문의 의상부터 말 한마디까지 관심을 보이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 일본에 왔다”며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순위를 인용하기도 했다. 여기서 이방카 선임고문은 19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번 이방카의 방일 목적은 3일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여성 회의 강연이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방문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5~7일)에 앞서 트럼프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일본TV는 이방카 선임고문에 대한 아베 신조 총리의 이례적인 환대가 미국에서 ‘조용한 권력’으로 통하는 이방카와 관계를 진전시켜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모두를 끌어안으려는 시도라고 봤다. 이를 미·일 관계 진전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 “원래 트럼프와 연결고리가 없었던 아베 총리가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에 있는 일본 대사와 유일한 연결고리가 있었던 이방카 부부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국제여성 회의 강연에서 “아베노믹스(Abenomics·아베 총리가 2012년부터 시행한 경기부양책)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아베노믹스’는 ‘우머노믹스(Womenomics)’다. 우머노믹스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아베 총리의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3일 밤에는 아베 총리 부부와 저녁식사를 갖고, 4일에는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당초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며 일본에 이어 한국과 중국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정무를 위해 이를 취소하고 일본만 방문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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