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랑하렴” 말기암 30대 엄마가 두 아들에게 쓴 편지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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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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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라 시버스 인스타그램
사진=세라 시버스 인스타그램
뇌종양 말기 진단을 받은 30대 여성이 엄마 없이 세상에 남겨질 두 아들을 위해 쓴 편지가 감동을 주고 있다.

ABC뉴스, 뉴데일리 등 호주 매체는 3일 최근 뇌종양을 진단받고 투병중인 세라 시버스(34)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3세와 18개월이 된 두 아들의 엄마인 세라는 8년 전 처음으로 뇌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완치된 줄 알았던 뇌종양이 재발함과 동시에 종양이 더욱 악화돼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뇌종양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중 세라는 약 한달 전 자신의 재발 소식보다 더욱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됐다. 바로 자신의 생후 18개월 된 아들 알피 역시 뇌종양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둘째 아들 알피는 소아 뇌종양 중 가장 악성으로 불리는 ‘비정형 유기형·간상 종양(ATRT· Atypical Teratoid Rhabdoid Tumor)‘로 전해졌다.

재발 이후 수차례 진행된 치료에서도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세라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질 두 아들 휴와 알피를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휴와 알피에게”라는 제목의 세라의 편지에는 두 아들과 남편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라는 “너희들이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구나”라며 글을 시작했다.

세라는 가장 먼저 좋아하는 향수, 음식, 계절 등 자기소개를 했다. 자신이 죽은 뒤 다른 사람들로부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밖에 없는 두 아들을 위해 직접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다.

이어 “물론 아빠와 이웃들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지만, 너희가 엄마에게 직접 들었으면 하는 말들이 있단다”라며 두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거라. 그리고 열심히 사랑하렴”이라며 “사랑을 하다가 잃는 편이 한번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단다. 엄마가 너희와 미래에 함께하지 못하는 아픔보다 너희와 함께 보낸 시간이 나에게 더 많은 기쁨을 주었단다. 너희는 엄마의 자랑이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도전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신념과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했다.

세라는 남겨질 어린 아들들을 위해 “식사할 땐 ‘실례합니다’와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잊어서는 안된단다”라며 사소한 식사 예절부터 친구를 사귀는 방법까지 살뜰히 챙겼다.

세라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혼자 남겨질 남편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세라는 “아빠를 잘 대해주렴. 너희를 혼자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란다. 아빠는 최고야. 아빠가 너희를 훌륭한 사람으로 잘 키우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길 바란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도 새 엄마와 함께 행복을 다시 찾고 싶을 때가 올거야. 아빠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받아 들여 주렴. 아빠라면 분명 너희를 위해서라도 바른 선택을 했을 거야”라며 “너희 아빠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존경스럽고 용기 있는 사람이란다. 아빠는 엄마의 동반자이자, 버팀목이자, 모든 것이란다”라며 사랑하는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우리 가족과 함께 보냈던 시간, 함께 만들었던 추억, 함께 나눈 사랑에 영원히 감사해할 거야. 항상 너희의 곁에 있을 거야. 사랑하는 엄마가”라며 글을 마쳤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라는 자신의 병마와 싸우면서도 아들 알피의 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세라는 “알피의 투병은 내가 병마와 싸워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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