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량에 ‘손가락 욕’ 한 女, 직장서 해고돼…“후회 안 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7일 14시 54분


사진=줄리 브릭스먼 페이스북
사진=줄리 브릭스먼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한 사진으로 주목받았던 50대 여성이 직장에서 해고됐다. 이 여성은 해당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줄리 브릭스먼(50)은 지난달 28일 오후 사이클을 타던 중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 백악관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만나게 됐다.

이 때 브리스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자신의 옆으로 지나가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손가락 욕’을 했다. 이 모습은 백악관 사진기자에 의해 포착됐고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브리스먼은 이후 이 일로 자신이 일하던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정부 조달사업자인 ‘아키마 그룹’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일해 온 브릭스먼은 직장 상사들로부터 “우리는 당신과 헤어지려 한다”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밝혔다.

회사 측이 브릭스먼에게 해고를 통보한 이유는 브리스먼이 회사의 소셜미디어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것.

브릭스먼은 회사 측이 자신을 해고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외설적이고 음란한 것은 소셜미디어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손가락 욕설이 음란하다는 것”이라고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브리스먼은 이 같은 회사 측의 해고 사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사진이 찍힐 당시 자신은 비번이었고, 회사로부터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규정에 대해 단 한번도 설명들은 적이 없으며, 비슷한 경우의 다른 남성 직원의 경우 사진을 삭제한 후 계속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

사진을 찍은 마이크 스미알로브스키 기자도 “대통령에게라도 손가락 욕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녀가 이 때문에 해고됐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리스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차량 행렬이 옆으로 오는 것을 보았을 때 피가 끓기 시작했다”며 “불법체류청소년 추방유예프로그램(DACA) 수혜자들이 쫓겨나는 것과 (태풍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가구의 3분의 1만 전기가 들어오는 것 등이 떠오르면서 ‘그런데도 또 망할 놈의 골프장인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 행렬을 향해 여러 차례 손가락 욕설을 했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나는 어느 때보다 더 좋은 행동을 했다. 현재 미국이 가는 방향을 보면 화가 나고 오싹하다. 이번이 나로서는 뭔가 말할 기회였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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