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아름다운 女” 엄마와 결혼한 소년에 비난 아닌 격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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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7일 15시 01분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DB)
중국에서 아들과 결혼식을 치른 어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결혼식을 준비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최근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위치한 신화(Xinfa) 마을에선 이달 1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 바오바오(BaoBao)와 결혼식을 올린 것.

모자(母子) 간 결혼식 소식은 듣는 이를 경악하게 만들 법하지만, 이들의 결혼식에는 슬프고 감동적인 사연이 있다. 바오바오는 4세 소년으로, 평범한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는 2년 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에 걸려 지금까지 계속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바오바오의 상태는 최근 악화됐고, 그의 부모는 바오바오가 오래 살 수 없을 거라고 우려했다. 다행히 바오바오는 어른도 버텨내기 힘든 항암 치료를 잘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오바오의 부모는 그를 격려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오바오와 어머니의 결혼식을 열어주기로 한 것. 이들은 바오바오가 과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어머니다. 영원히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려 결혼식을 열기로 했다.

결혼식 당일(이달 1일), 바오바오는 환자복을 벗고 흰 셔츠와 검정색 양복을 입었으며, 바오바오의 모친은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들 곁을 지켰다. 바오바오의 부친도 아들과 비슷한 양복을 착용하고 이들과 함께 했다. 결혼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병과 싸우고 있는 바오바오를 응원했다.

바오바오의 부친은 “나와 아내는 20년 후, 아들이 진짜 결혼식을 하길 바란다. 우리는 그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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