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트럼프 3종 ‘전용 이동수단’, 스펙만 봐도 입이 ‘떠억’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7일 16시 5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는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움직이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미 대통령의 철통 보안 이동수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12시 20분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보잉 747-200B 여객기를 개조한 에어포스원은 기본 동체 가격만 3억2500만달러(3620억원)에 달한다. 승무원을 포함해 100여명이 탑승할 수 있고, 비행 중에도 세계 곳곳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통신 장비가 구비돼 있다. 또 응급 수술실도 갖춰져 있다. 항속거리가 1만1000㎞여서 웬만한 곳은 중간 기착 급유 없이 갈수있다. 게다가 긴급 상황 시 항속거리 연장을 위한 공중급유장치를 갖추고 있고, 여기에 기본 적으로 100여 명이 수 일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물이 구비돼 있어 1주일 이상 하늘에 떠 있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핵폭발이 일어났을 때 방출되는 전자기파(EMP)에 견디도록 설계됐고, 첨단 미사일 요격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산기지에서 전용 헬기인 ‘마린 원’ (Marine One)으로 갈아 타고 오후 12시50분께 첫 방문지인 평택 주한미군 주둔지 ‘캠프 험프리스’와 용산 미군기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마린 원은 미국에서 공수한 미 해군의 대통령 전용 헬기로, 프로펠러와 동체 일부를 분해해 들여온 뒤 다시 조립했다. 시콜스키가 제작했으며 기체 길이는 약 22m, 최고속도는 시속 240㎞다. 대공미사일 경보시스템, 대탄도탄 방어체계를 갖췄다. 헬기 내에서 백악관이나 국방부와 은밀한 비화 통신도 가능하다. 자동차로 이동하기에 멀거나 경호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주로 이용한다.

미군기지 방문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더 비스트(The Beast)’라고 불리는 리무진 ‘캐딜락 원’을 타고 오후 3시께 청와대로 출발했다.

이 리무진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미리 들여온 것이다. 비스트라는 이름처럼 ‘야수’를 연상시킬 만큼 육중한 외관을 자랑한다. 20㎝의 두께의 문에 13㎝ 두께의 방탄유리가 달려 있어 총격에도 끄떡없다. 또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다. 탄도 무기나 급조폭발물(IED), 화학무기 등의 외부 공격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내부에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스프링클러와 산소공급 장치, 통신 장비 등이 내장됐다. 한 대 가격은 약 150만달러(약 17억원)에 달한다.

이날 오후 3시쯤 용산미군기지에서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역, 숭례문, 광화문 일대를 거쳐 17분만인 3시 17분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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