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행위… 적절조치 취할것” 경고… 이란 “무책임한 허위사실 유포” 반박
트럼프, 숙청에도 사우디 공개 지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을 배후에서 조종해 자국을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각각 이슬람교 수니파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슬람국가(IS) 퇴치 전쟁과 쿠르드족 독립 움직임 등으로 혼란스러운 중동의 긴장도가 더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정적 숙청으로 혼란에 빠진 사우디가 내부 불만과 혼란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6일 이틀 전 탄도미사일이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으로 발사된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밝혔다. 아델 알 주바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영토에서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이란 미사일이었다”며 “우리는 이를 전쟁 행위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태 초기 사우디는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다. 하지만 주적인 이란을 직접 언급하며 ‘몸통’을 공격하고 있다.
사우디 발표에 대해 바흐람 까세미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사우디의 미사일 관련 주장은 허위이며 무책임하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왕자 11명을 포함해 전현직 정·관계 고위 인사 수십 명이 체포되거나 자리에서 물러난 사우디의 숙청 작업을 공개 지지했다. 그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이 가혹하게 다루는 이들 중 일부는 수년간 자기 나라를 쥐어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이 사실상 무함마드 왕세자의 정적 숙청 작업을 지지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를 찾았고,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해서도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주적인 이란에 대해서도 “핵 합의는 최악의 거래”라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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