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서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영웅적인 행동을 보여 미국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토머스 허드너 전 미 해군 중위(사진)가 1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14일 AP통신에 따르면 허드너 전 중위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미 해군 최초 흑인 조종사인 제시 브라운 소위와의 우정을 그린 책인 ‘헌신’으로도 유명하다. 허드너 전 중위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복무 중 6·25전쟁이 터지자 곧바로 한국에 투입됐다. 1950년 12월 4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 때 브라운 소위가 탄 전투기가 추락하자 자신의 전투기를 불시착시켜가며 구출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구출에는 실패했다. 당시 브라운 소위는 허드너 전 중위에게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 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브라운 소위를 구하진 못했지만 허드너 전 중위는 희생적인 자세를 평가받아 이듬해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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