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대응 스트레스… 佛경찰 잇단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03시 00분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업무 강도 세져
올해 61명… 1주일새 8명 목숨 끊어

2015년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테러가 이어지자 프랑스 경찰관들의 자살이 크게 늘고 있다. 업무 강도가 세지고 스트레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경찰서장급 고위직을 포함한 경찰 8명이 잇따라 자살하자 프랑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경찰의 훌리건 대응총괄팀장(총경급)인 앙투안 부토네가 12일 파리 근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가 이례적으로 즉각 성명을 내놓은 건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61명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콜롱 내무장관은 전국의 경찰서장과 예하 경찰조직 책임자들에게 상황 진단과 경찰관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마련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13일에는 전국 경찰노조 관계자들을 불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가 2010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관들의 자살 위험은 경찰 외 직업군의 평균보다 36%나 높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테러#파리#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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