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간 군림해온 ‘아프리카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93)을 권좌에서 쫓아내는 군부 쿠데타가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가운데, 안토니우 구흐테스 유엔(국제연합) 사무총장이 이와 관련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구흐테스 사무총장은 짐바브웨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모두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비폭력과 자제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표현 및 집회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구흐테스 사무총장은 짐바브웨 헌법에 따라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짐바브웨 군부는 15일 짐바브웨 국영방송 ZBC를 통해 무가베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다고 밝혔다. 군부 측은 성명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 주변에서 국정을 농단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초래한 범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무가베 대통령과 그 가족은 무사하며,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37년 간 집권한 통치자로, 현존 세계 최장기 독재자로 알려져 있다.
앞선 6일 무가베 대통령은 국방장관 출신 에머슨 음낭가과 부통령(75)을 경질하는 등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52)를 부통령직에 앉히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지난 14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부통령을 지지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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