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번 추수감사절에 직접 파이를 구웠을까? 인터넷에서 때 아닌 ‘파이게이트’ 촌극이 벌어졌다. 샌더스 대변인이 파이를 구웠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일부 누리꾼과 기자가 문제를 제기했다.
발단은 23일 샌더스 대변인이 본인 트위터에 올린 파이 사진이었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은 “요즘 요리를 많이 하진 않지만 다행히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가족 농장에서 초콜릿 피칸 파이를 만들 수 있었다”라는 글과 함께 흰색 배경의 파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이 사진이 자연스럽지 않다며 포털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가짜가 아닌지 의심했다. ‘미국 도시 라디오 네트워크’ 소속 에이프릴 라이언 백악관 출입기자는 “파이가 식탁 위에 있는 사진을 보여달라”고 트윗을 날렸다. 이에 동조한 다른 누리꾼들도 ‘파이게이트’ ‘가짜 파이’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샌더스 대변인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집을 잘 꾸미진 않지만 다행히 오늘 아침 거실 천장을 꾸밀 수 있었다”며 로마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사진을 올리며 샌더스 대변인의 사진이 가짜라고 비꼬았다.
이 해시태그들이 인기를 끌자 다음날 샌더스 대변인은 “걱정하지 말라. 나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음주에 당신을 위해 파이를 하나 구워다주겠다”며 ‘진짜 파이’ ‘가짜 뉴스’ 해시태그를 달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아직까지 다른 파이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파이 촌극이 벌어진 데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 위버 정치평론가는 “파이 문제는 사소해 보이지만 정부와 대통령의 신뢰성에 대해 말해준다”며 “이제 파이의 정당성마저 의심하려는 사람들이 나오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25일 LA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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