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노인이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한 후, 경찰에 자진신고한 사건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최근 일본 후쿠이 신문·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 야나가와에 위치한 한 식당 주인은 이달 21일 이상한 손님을 받았다.
당시 식당에서 돈가스 덮밥 한 그릇을 주문한 A 씨(남·63)는 밥을 먹은 후, 식당 주인에게 자신이 덮밥 값(650엔·한화 6300원)을 지불할 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경찰에 신고해달라”라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괜찮다. 밥값은 지금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A 씨는 그의 친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식당 밖에 있는 공중전화로 직접 110번을 눌러 경찰에 무전취식을 했다고 자진신고했다. 한국의 경우, 경찰서 신고 번호는 ‘112’지만, 일본에선 경찰서로 전화하려면 ‘110’을 눌러야 한다.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사기 혐의)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실업 상태이며, 과거 감옥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다”며 “사건 당시 그는 96엔(한화930원)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들이 공짜로 먹고 잘 수 있는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감자 한 명에 들어가는 비용은 1년에 약 420만 엔(한화 약 4000만 원)으로, 1년치 노인 연금 78만 엔보다 훨씬 많다.
해당 사건이 보도된 후, 네티즌 일부는 A 씨의 사정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딱 봐도 그가 감옥에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는 걸 알겠다. 슬픈 일이다”(E****), “지금 63세인데 아마 요즘 사회에서 일할만한 기술은 없을 것이다. 그를 탓할 수는 없다”(p****), “식당 주인은 진짜 친절했네. 어떤 일을 해서라도 갚는다면 좋을 텐데. 나라도 돈은 안 받았겠지만”(B****)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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